뉴스&보도
LIV 때문에 상금 33% 올린 PGA…돈 때문에 손 잡았나
- 작성일2023/06/08 11:09
- 조회 56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 LIV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7일(한국시간) 합병을 발표했다. 약 2년 동안 LIV골프를 비판하던 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한순간에 마음을 바꿔먹은 것이다.
PGA투어는 LIV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이 다시는 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영구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PGA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나 타이거 우즈(미국)는 작심하고 LIV골프를 비판했다. 우즈는 지난해 "LIV골프로 옮긴 선수들은 그들을 있게 해준 곳에 등을 돌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세가 역전됐다. 오히려 PGA투어에 있는 게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내 골프 인생 중 가장 긴 하루였다"면서 "모나한 커미셔너는 지난 2년 간 자신이 한 말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골프 단체의 CEO로 승진한 이유를 말해달라"며 위선자라고 지적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메시지를 보냈는지 인증했고, 안병훈(32)은 "PGA투어와 LIV골프 양쪽에 이익이 되는 결정이다. PGA투어를 옹호했던 선수들은 손실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선수들이 몰랐을 만큼 갑작스럽게, 또 비밀리에 진행됐다. 정확한 합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미국 골프 언론사들은 돈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골프위크는 "LIV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PGA투어는 상금을 1년 만에 33%나 오른 5억6000만 달러,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후에는 25% 정도 올랐다. 스코티 셰플러(미국)나 존 람(스페인) 등은 이제 6월이지만 2022년에 벌어들인 1405만 달러를 뛰어넘고 단일 시즌 최다 상금을 기록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이 향후 상금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 2년 간 골프계 변화는 이미 PGA투어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모나한 커미셔너는 PGA투어와 LIV골프가 합병할 것이라 발표하지만, 합병은 정중한 표현이다. 새 회사의 유일한 투자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다. 사우디아라비아가 PGA투어를 소유하게 됐다"면서 "순수하게 골프만 보면 희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LIV골프에 혐오감을 느꼈던 사람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PGA투어를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LIV골프의 꿈의 시나리오처럼 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골프다이제스트 한이정 기자 yijung@golfdigest.co.kr 2023.06.08. 오전 07:29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35&aid=0000012475